[와이드]거꾸로 가는 교통 안전의식

▲ 제주지역은 해마다 교통사고가 증가하는데다 체감안전도 등 교통문화는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교차로 꼬리 물기로 교통 혼잡을 빚는 모습.
안전띠 착용·정지선 준수 등 기본 안 지켜
사고건수·사망자 평균 상회 "의식 바꿔야"

안전도시를 부르짖는 제주도의 지난해 교통문화가 낙제점에 머물렀다. 해마다 교통사고가 증가하는데다 체감안전도 등 교통문화도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교통안전 의식 전환 요구를 공염불로 만들고 있다.
 
△'안 걸리면 된다' 불감증 여전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 상·하반기 제주지역 교통법규준수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운전석 안전띠 착용률의 경우 상반기 77%(전국평균 88.9%)·하반기 88.2%(전국평균 89.8%)로 전국 12위, 조수석 안전띠 착용률은 상반기 55%(전국평균 70.6%)·하반기 68.5%(전국평균 69.2%)로 각각 전국 15위와 9위를 기록했다.
 
이어 정지선 준수율은 상·하반기 82.7%·87%로 전국평균 86.8%와 88.2%을 밑돌며 전국 11위를 기록했다.
 
교차로 신호 준수율도 상·하반기 85.3%·93%로 전국평균 93.5%와 96.4%보다 낮아 전국 15위를 기록했다.
 
교통법규 위반은 교통사고에 대한 불감증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도내 교통사고 체감안전도는 상반기 61.1%·하반기 57.4%로 전국 16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설마'가 화 키워
 
도내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은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도내 교통사고는 2004년 3301건에서 2014년 4479건으로 11년 사이에 35.6%나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자가 92명으로 전년대비 14% 줄어드는 등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지만 사고건수는 줄지 않았다.
 
특히 최근 10년간 인구 10만명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4년 16.9명 △2005년 20명 △2006년 19.9명 △2007년 18.4명 △2008년 17.6명 △2009년 11.5명 △2010년 18.5명 △2011년 19.4명 △2012년 16.5명 △2013년 17.7명으로, 2009년을 제외하고는 전국평균을 웃돌았다.
 
차량 1만대당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역시 2009년 한해를 제외하고 전국평균을 넘어섰다.
 
경찰 관계자는 "렌터카 이용률 등 특수한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점이 문제"라며 "교통시스템 개선과 교통단속도 기본적인 규칙 준수를 전제로 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