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가다] 6. 사회복지법인 마로원 부설 길직업재활센터

▲ 길직업재활센터는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11명의 지적장애인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7일 길직업재활센터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이 세탁한 천 물수건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고영진 기자
물수건·침구 세탁 사업
"장애인 생산제품 사용
최고의 이웃사랑 실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장애인 생산제품이라는 선입견을 이겨내고 승승장구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있다.
 
장애인의 직업능력을 극대화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사회 통합을 돕는 '사회복지법인 마로원 부설 길직업재활센터(이하 길직업재활센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적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인 재활시설이 거의 없던 지난 2005년 문을 연 길직업재활센터(대표이사 양은심)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천 물수건과 호텔 및 펜션 등의 침구류 세탁, 종이컵 및 일회용 물티슈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길직업재활센터에는 모두 11명의 지적장애인이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청결한 제품 생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은심 대표이사는 "장애인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닌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며 "일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배우고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길직업재활센터는 장애인 생산 제품이라는 편견 때문에 판로 개척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품질 개선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주요 사업인 천 물수건 및 침구류 세탁은 무독성·무자극 물질로 만들어진 살균탈취제를 사용해 세탁 후에도 표백제 성분이 남지 않아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또 일회용 물티슈 '깔끄미'는 천연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깨끗하고 위생적인 친환경 제품으로 자연 상태에서 분해된다.
 
특히 종이컵은 외벽에 기관이나 단체 이름을 새겨 넣는 아이디어가 호응을 얻으며 다른 지방까지 입소문이 퍼져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양 대표이사는 "장애인 생산 제품 사용은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장애인 생산 제품을 많이 사용해 수입이 늘고 그 수입으로 다시 장애인을 고용하는 선순환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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