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가 기말고사를 실시하며 ‘어려운 수능’으로 침체된 고3교실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일부 수험생과 교사들은 불확실한 수능 가채점 점수로 중위권 대학이 실시하는 수시 2학기 진학방향을 결정하지 못한채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대기고를 시작으로 수험생들은 각 대학 정시모집에 대비, 다음주까지 2학기 기말고사를 치르며 수능에서 잃은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시모집에 참여한 대학들이 입학사정단계에서 수능 외에도 학생부 성적을 최소 20%에서 최고 60%까지 반영하고, 학생부 평가항목중 중간·기말고사의 교과목 성적을 출결·봉사활동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다.

대기고 송모군은 “모든 학생들이 수능후에도 독서실을 찾아 밤을 새며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후 중위권 대학 수시 2학기 모집에 지원키로 했던 수험생들은 점수 하락으로 지원을 포기하거나 머뭇거리고 있다.

수시 2학기 모집 102개 대학이 이달말까지 원서 접수하지만 최저학력기준으로 수능 2등급(인문계 295∼298점, 자연계 320∼330점 예측치)을 요구, 상당수 수험생들이 점수 하락으로 2등급에 미달되거나 가채점 점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J고 김모 교사는 “모의고사성적이 350점대를 기록했던 중위권 학생들의 수능점수가 320∼300점이하로 내려가 합격 가능한 수시모집 대학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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