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라는 새로운 가변 정국이 조성됨에 따라 내부결속을 도모하는 한편 외부 행보도 넓혀가고 있다.

이 총재는 12일 저녁 소속의원 전원을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초청, `소주 파티"를 갖고 의원들의 정기국회 활동을 격려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만찬은 민주당 내홍의 불똥이 야당으로까지 튀지 않도록 단속하는 한편 의원들과의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당내 여론을 수렴하려는 목적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14일엔 원외 위원장 전원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단합을 당부하고 내달에도 인천시, 울산시, 충남도지부 후원회 참석을 계기로 권역별로 원내외 위원장과 대화를 가질 계획이다.

이 총재는 이와함께 13일 헌정회를 방문, 유치송(柳致松) 회장 등 헌정회 간부들과 만나 정국에 대한 의견을 듣고 주중에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단체장들과의 간담회 및 수원 삼성전자 방문을 추진하는 등 민생탐방을 계속할 예정이다.

특히 이 총재가 청년실업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데는 청년실업이라는 사안 자체의 중요성도 있지만, 지난 10.25 재보선에서 나타난 청년층 유권자의 야당지지 이탈현상을 극복해야 할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총재는 이어 21일부터 러시아와 핀란드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4강 외교를 시작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11일 "이 총재는 변화된 정국속에서 제1당의 총재로서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며, 특히 국민과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가급적 많은 사람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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