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장

   
 
     
 
기술의 진보와 급증하고 있는 여행시장을 겨냥한 저비용항공사의 각축이 관광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혁명은 수요자와 공급자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면서, 기존 유통망을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오프라인 예약이 주를 이루던 시대가 끝나고, IT 기반의 온라인-모바일 예약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등 이전에 없던 판매채널들이 등장해 막강한 자본력과 새로운 플랫폼을 무기로 여행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005년 우리나라 최초로 등장한 저비용항공사(LCC)로 인한변화는 예상보다 큰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은 여행업계의 전반적인 상품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여행사들에게 항공좌석 선택권의 다양성을 보장해주는 단초가 됐다. 넘쳐나는 항공좌석은 대형항공사의 중단거리 노선 가격을 초토화시키고, 도매여행사와 소매여행사간 경계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IT 기반 여행 유통채널의 진화, 저비용항공사의 공급능력 확충과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라 합리적인 개별자유여행(FIT)을 선호하는 인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존 관광산업 생태계의 주요 흐름이었던 대형항공사-패키지-오프라인으로 이어지던 구조가 저비용항공사(LCC)-개별자유여행(FIT)-온라인여행사(OTA)라는 세 가지 큰 축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관광산업의 생태계가 다양성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광산업 생태계의 변화는 관광목적지 즉 지역의 관광산업 생태계도 변화시키고 있다. 관광객의 정보획득 수단, 상품구매 방법이 다양해지고, 그에 따른 여행형태, 이동 동선, 소비방법 등이 다양해지면서, 이전에는 관광객과 관계가 없던 업장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으며, 민박, 게스트하우스, 카페, 화장품 가게 등 다양한 업종들이 관광객을 겨냥해 창업에 나서고 있다.

또 1차산업의 6차산업화, 생태관광, 마을관광, 재래시장의 관광상품화 등 주민밀착형 관광상품들도 다시 새롭게 조명을 받으면서 제주 관광산업 생태계에 포함되고 있다. 이제 제주관광산업의 참여자와 참여범위도 크게 확대되면서 기존 관광사업체 중심의 제주의 관광산업 생태계 역시 다양성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며 진화,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는 2015년 청양의 해에 필자가 갖는 소망은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제주의 관광산업 생태계가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우리 협회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제대로 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생태계의 변화가 관광산업의 범위와 참여주체가 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관광산업 활성화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고, 도민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게 생각한다. 생태계 변화 속에서 이야기되는 제주관광의 체질개선에 있어서도 궁극적으로 제주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대전제 속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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