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전 281㏊ 산지폐기 완료…목표량 93% 소화
11월 약세 평년 수준 회복…만생 처리 무난 기대

▲ 과잉 생산된 제주산 겨울 양배추의 생산량 조절을 위해 양배추밭을 트랙터로 갈아엎는 등 산지폐기를 하고 있다.
과잉생산에 따른 처리난으로 고전했던 제주 양배추 가격이 예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는 등 '시장격리'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두 달 여에 걸쳐 진행된 양배추 시장격리 사업을 통해 544농가.281㏊ 상당이 산지 처리됐다. 이는 목표량의 93.5%, 신청량의 45.5% 수준이다.
 
지난해 제주 양배추 생산규모는 1931㏊.11만9700t으로 앞서 출하난을 겪었던 전년(1799㏊.11만6900t)에 비해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늘어나며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제주도와 제주농협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을 통한 선제적 수급 조절을 선택, 지방비 등 22억5000만원(지방비 65%)을 들여 300㏊·1만9000t 상당을 산지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산지 폐기 결정 당시만 하더라도 목표량의 갑절이 넘는 것은 물론 전체 양배추 재배면적의 32% 수준인 618㏊(807농가)가 신청되는 등 위기감을 반영했었다.
 
산지폐기가 시작되면서 현지 밭떼기 거래가 호조를 보이는 등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 현재 도매시장을 기준으로 4500~4600원(8㎏ 기준)에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2년산(8000원선)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00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산지폐기 결정을 내렸던 지난해 11월 평균 336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평년 대비 반토막(46%) 시세였던 상황도 개선됐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상품성이 떨어져 자연 폐기된 분량을 감안하면 사업목표량을 초과했다고 볼 수 있다"며 "시장 출하 전 처리가 가격 지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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