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봉수 등 원형훼손 방치 사례 '수두룩'
고증 복원·문화재 지정 등 대책 마련 시급

▲ 제주시내 방어유적인 연대와 봉수, 환해장성의 훼손이 심각하다. 사진은 경찰경비시설이 들어서면서 원형이 훼손되고, 출입이 통제된 수산봉수. 김용현 기자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방어유적(관방시설·關防施設)인 연대와 봉수, 환해장성이 훼손되고 있어 보존 및 정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22일 열린정보센터에서 '연대·봉수 및 환해장성 정비·활용계획 수립 용역'에 따른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현재 제주시 지역에는 연대 13기와 환해장성 8기가 도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 반면 연대 7기와 봉수 12기 그리고 평대·고내 환해장성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
 
문화재로 지정된 왜포연대(조천읍 신흥리)는 진입로가 없고, 함덕연대(조천읍 함덕리)는 잡목이 우거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됐다. 입두연대(구좌읍 평대리)와 죽도연대(한림읍 한수리), 마두연대(한림읍 한림리)는 연대흔적 조차 없는 상태다.
 
또한 원당봉수(삼양1동)는 넝쿨과 접목이 우거지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만조봉수(한림읍 상명리)는 전망대가 세워져 있으며, 당산봉수(한경면 고산리)는 레이더 기지, 수산봉수(애월읍 수산리)는 경비시설이 설치돼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 
 
고내환해장성과 평대환해장성의 경우 비지정 문화재로 관리 사각지대로 놓여있고, 해안도로와 양어장 증·개축, 건축 행위 등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다.
 
더구나 연대 봉수 환해장성 상당수가 조사 또는 고증없이 복원사업이 진행, 오히려 원형이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내 방어유적을 보존·활용하려면 우선 비지정 문화재를 추가로 지정한 후 보존 및 정비계획을 마련,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규모 연대 및 봉수쌓기 체험, 역사순례, 마을축제시 연대 및 봉수점화행사 실시, 올레코스와 연계된 트레킹 코스 개발 등이 제안됐다.
 
한편 연대는 해안 구릉지에, 봉수는 높은 산에 설치돼 횃불과 연기로 군사소식을 전하는 통신수단이다. 환해장성은 고려시대 때 축조된 고장성(古長城), 장성(長城) 등으로 해안을 둘러쌓은 성담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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