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내부자료 분석
도내 대부분 감염 1급
중앙정부 직접 나서야

제주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소나무재선병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3년 뒤면 국내 소나무가 멸종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녹색연합이 산림청 내부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 46개 시·군이던 재선충 피해지역이 올해 1월 20일 현재 72개 시·군으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의 경우 한라산을 제외한 중산간과 해안 전지역이 재선충병감염 1급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제주도는 지난해 9월 600억원을 투입해 재선충 박멸에 나서 지난해 5월 재선충병 1차 방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소나무가 붉게 변하는 등 재선충 재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는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소나무 재선충병 1차방제 기간 예산 고사목 54만5000그루를 제거했고, 2차년도에는 고사목 발생이 전년대비 50%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고사목 발생량이 38만4000본(잠정)으로 조사, 전년 대비 70.4%에 달하는 등 1차 방제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제주지역은 재선충으로 붉게 변한 소나무들이 즐비해 지자체에 맡길 게 아니라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정부가 손놓고 있으면 3~4년 후 국내에서 소나무가 멸종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올해 재선충 감염목을 효과적으로 처리한다면 내년에는 30% 수준으로 발병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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