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체육 대를 이을 선수를 육성하자 5. 체육고 신설로 엘리트체육 육성 필요

▲ 엘리트 체육 활성화를 위해 체육고 설립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도내에는 남녕고에 체육학과(3학급)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사진은 지난해 제주 전국체전에 참가한 남녕고 선수들.
전문가 양성 표방 울산스포츠과학고 롤모델
남녕고 체육학과 고작…10개 종목 국한 실정

수십 년간 제주 엘리트체육의 가장 큰 화두는 체육고 신설이다. 지난 2011년 경기도에서 개최된 제92회 전국체전 도선수단 결단식에서 제주도를 비롯한 도교육청과 제주도의회 등이 체육고 설립에 대한 적극 검토 의견을 내놓아 수면 위에 오르게 됐다. 특히 지난해 이석문 교육감이 도의회 제1차 정례회 교육행정 질문에서 체육관련 학과 신설에 대해 답변했다. 이와 관련 지난 27일 고교체제개편 용역 과업지지서가 심의돼 읍면지역고교에 체육학급 신설 방안이 제시됐다. 
 
전국 16개 시도 체육고 공립 운영...제주도 남녕고만 사립 
 
현재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는 서울, 광주, 대전, 강원, 전북, 전남, 경북,경남, 울산 등 9개 지역에서 체육중·고를 운영 중이며 부산, 대구, 인천, 경기, 충북, 충남 등 6개 지역이 체육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만이 사립학교인 남녕고에 체육학과(3학급)를 지난 1995년에 설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체육고가 학년별 2-4학급을 운영하고 있지만 남녕고에는 학년별 각 1학급(40명)만이다. 종목 역시 레슬링, 유도, 복싱, 태권도, 육상, 수영, 체조, 볼링, 씨름, 역도 등 10개 종목에 국한돼 있는 실정이다. 
 
변동엽 남녕고 체육교감은 "도교육청이 제시한 읍면고교 체육학급 신설 방안은 종목선정의 문제점과 선수수급 등 분산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제주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협의회 회장도 "현재 남녕고와 비슷한 체육학과 신설은 별 의미가 없다. 체육고와 같은 예산투입이 이뤄져야 제주 엘리트체육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체육고 신설을 주문했다. 
 
전략 종목 특화 집중 지원...지도자 양성 등 울산스포츠과학고 롤모델 필요성
 
지난해 2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도내 체육고 설립 기초 조사 연구결과에 따른 전문가 토론과 도민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공청회에서 특성화전략으로 승마와 골프, 요트 등 전략종목을 특화하고 집중 지원해 우수 선수 육성 및 경기성적 경쟁력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관광산업과 연계 레저스포츠 분야를 전문화해 국제 레저 스포츠전문가 양성 등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지난해 초 개교한 울산스포츠과학고는 전국 최초 스포츠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스포츠전문과정과 스포츠인재과정 등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스포츠사회학, 스포츠산업, 스포츠미디어, 스포츠정책, 스포츠문화, 스포츠법학, 스포츠창업 등의 교육과정도 심화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엘리트선수 육성뿐만 아니라 지도자 양성 등 폭넓은 스포츠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도내 체육고 설립 시 단순 엘리트 선수 육성을 지양하고 울산스포츠과학고를 롤모델로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도교육청 김응일 체육건강과 과장은 "고교체제 개편과 맞물려 읍면고고에 체육학급을 신설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체육고 문제의 가장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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