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장기증권저축 고객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증권사들이 중점을 두는 상품은 원금보존에 목표를 둔 안정형 상품. 이들 상품을 앞세워 주식보유비중과 회전율 제한으로 가입을 망설이는 고객을 끌어안는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22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장기증권저축의 인기는 지난해 12월 발매 보름만에 7000억원을 끌어 모은 근로자장기주식저축보다 부진한 편.

하지만 조금씩 판매고가 늘고있다는 것이 창구관계자의 귀띔이다.

증권사들은 연말정산을 앞두고 세액공제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세액공제를 선불로 받을 수 있는 데다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장기증권저축 판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세금을 공제 받으려다 원금까지 손해볼지 모른다는 고객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 때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보다 선물을 통해 주가 하락 위험을 회피하는 헤지형 펀드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인덱스헤지형 펀드의 경우 전체의 75%를 주식으로 채우면서 동시에 같은 금액을 선물로 매도해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투자원금이 항상 보장되도록 설계돼 있다. 이 펀드는 세액공제분에 배당수익·주식 대여 수수료·이자수익 등으로 얻는 연간 5%의 수익을 추가해 1년 10%, 2년 23%의 실질 수익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투신증권이 인덱스헤지형 펀드를 판매 중이며 대한투신증권은 손실한도(10%)를 정해 운용하는 위험관리형 펀드를 내놓았다.

고객 유치를 위한 사은품 제공 행사 등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상품권과 고급 듀얼시계를, 대신증권은 가입금액에 따라 1만~5만원권 상품권을 각각 지급한다. LG투자증권은 가입금액에 따라 식기세트·여행용 가방·내열 냄비 세트 등을 주고, 현대증권은 고급 프라이팬과 발 마사지기 등을 증정한다.

또 대우증권(브리태니커 백과사전·쌀 10㎏), 굿모닝증권(담요), 삼성증권(목욕용품과 지갑세트) 등도 사은품을 제공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아예 판매수수료의 30%(5000만원 가입 때 46만원)를 현금으로 되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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