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관광개발로 중산간지역이 파괴되거나 지하수가 오염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취소하는 사례마저 없지않아 주민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정읍주민자치워윈회가 지난 29일 대정읍청소년수련관에서 마련한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 및 축산물종합처리장 관련 주민토론회에서도 이러한 주장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주민들은 "제주도가 대정지역 가을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대정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수를 농업용수로 활용키 위한 사업을 홍보해오다 최근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중단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도는 대정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해양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전량 재이용하기 위해 하루 5000t 규모에 134억원을 투자하는 방류수 재이용사업을 추진, 지난해 국비 55억9400만원, 도비 23억9800만원 총 79억9200만원의 사업비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도는 농업용수 재이용사업에 대한 실효성 및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환경부가 지적하자 종전 3차례에 걸친 사업설명회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어떠한 설명도 없이 지난해 12월 추경에서 사업비 전액을 삭감해버렸다.

주민들은 또 영어교육도시와 신화역사공원이 완공되면 하수 발생량이 지금보다 하루 7167t이 증가, 현재 대정하수처리장의 처리여유량 3000t의 2.4배에 이르는데도 행정이 무턱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안덕면 동광리에서 제주도니 안심 엘피씨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양돈축협이 도축장의 오·폐수를 지하침투식으로 처리하려는 계획에 대해 지하수 오염을 우려했다.

행정은 앞으로 제주의 생명수나 다름없는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는 행위를 최대한 줄여나가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통한 공감대 형성으로 신뢰도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