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 등 선물세트 출시 잇따라

▲ 설 명절을 앞두고 수입과일·견과류 선물세트 출시가 잇따르고 있어 제주산 만감류와 비가림 감귤 등의 처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수입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른 추석과 풍년으로 곤욕을 치렀던 '과일'이 늦은 설 수입과일 역풍과 맞닥뜨렸다.
 
가격 약세 도미노로 위기를 겪고 있는 농가들 입장에서는 소비 위축에 이은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1일 대형 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수입 과일·견과류 선물세트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구색 상품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취급 과일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입국도 다변화됐다. 제품 가격대도 실속형부터 고급형까지 확대되면서 국산 과일에 위협이 되고 있다. 
 
그동안 고급선물세트류로 분류, '제주산'이 부각됐던 망고.용과류 선물세트가 필리핀.베트남산으로 대체됐는가 하면 이탈리안 골드키위와 이스라엘 자몽, 미국산 오렌지가 설 선물 세트에 대거 포함됐다.
 
추석 이후 국내 저장 과일 물량이 충분한데다 설 대목을 전후해 제주산 만감류 출하와 비가림감귤 출시가 맞물리는 것을 감안하면 바로 '처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사과와 배 등 제수용 과일들이 추석 이후 출하되면서 상당부분 설에 맞춰 저장중인 상태"라며 "가뜩이나 소비 위축으로 과일 가격이 약세인 상황에서 농업인들의 기대를 꺾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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