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올해 전액 부담…자체 사업 줄여야"
어린이집 "유치원엔 줄서고 어린이집 텅텅"

일선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턱없이 부족한 누리과정 예산 지원으로 어린이집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교육발전연구회(대표 김광수 교육의원)는 지난 30일 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3~5세 누리과정 예산의 안정적 지원 방안 모색'이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허명숙 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장은 "아이들이 유아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함께 공평한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안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누리과정은 교육과정을 동일하게 적용해 차별되지 않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만큼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정선 전 제주도어린이집연합회장은 "누리과정 시행으로 인해 오히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유치원에는 줄을 서고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수문 도교육청 교육복지과장은 이날 토론에서 "2013년엔 3~4세 어린이집 누리과정 보육료의 70%를 제주도가 부담했지만 올해부터 도교육청이 전액 지원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교육청 예산은 대부분 정부와 지자체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리과정 예산을 도교육청이 부담하기 위해서는 현재 교육청이 추진하는 다른 사업을 줄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결론적으로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현재 시스템으로는 해결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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