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비예산으로 실시 방침
의회 '사적인 가정교육방법' 우려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영어교육 프로그램 '들엄시민'이 추진된다.
 
제주도교육청은 2015년 실·국별 주요업무보고를 통해 의사소통 중심 외국어 교육 실현 등을 위한 들엄시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들엄시민 사례 전파를 위한 설명를 개최하고, 학교별 학부모 동아리를 구성해 들엄시민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들엄시민은 '듣다 보면'의 제주어 표현으로, 지난 2008년 시작된 자발적 동아리 형태인 학부모들의 영어교육 모임이다.
 
들엄시민은 학생들이 가정 등에서 DVD 등을 보고 듣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도의회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강시백 교육의원은 "들엄시민 학부모 모임은 2008년 이석문 교육감이 조직해 2010년 교육의원에 당선될 때까지 이 교육감이 대표를 맡았다"며 "사적인 가정교육방법이며, 실체도 없는 교육을 사교육도 없어지고, 영어교육 활성화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도교육청이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회는 예산 심의 등을 통해 도교육청이 편성한 들엄시민 운영비 전액을 삭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들엄시민 운영비 전액이 도의회에서 삭감됨에 따라 들엄시민 회원 등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지원하는 등 예산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활동하는 들엄시민 동아리는 모두 17개로 파악되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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