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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어디서 보내야 할 지"[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59. 조손가정 슬기네
한 권 기자
입력 2015-02-02 (월) 18:57:22 | 승인 2015-02-02 (월) 18:57:27 | 최종수정 2015-02-02 (월) 21:36:38
   
 
  ▲ 몸이 아픈 할머니를 대신해 슬기가 집안일을 하고 있다.  
 
할머니가 남매 떠맡아
집세도 못내는 형편
"기댈 곳도 없어 막막"

올해 18살 슬기(여·가명)는 고민이 많다. 대학에 들어가 유치원 교사의 꿈을 이루고 싶지만 고생하는 할머니를 위해서는 하루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갖는 것이 '효도'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메우기 때문이다. 한창 미래를 그릴 나이에 현실과 꿈이 교차한다.
 
슬기는 할머니 손에서 컸다. 부모의 이혼으로 갓 돌을 지나 오빠와 함께 인천의 한 보육원에 맡겨진 슬기를 할머니가 데려와 여태껏 돌보고 있다.
 
가까스로 슬기 엄마와 연락이 닿아 할머니는 두 남매를 데리고 찾아갔지만 돌아오는 건 차가운 외면 뿐이었다. 

10여년 전 슬기 아빠가 제주도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주에 내려 온 것이 지금까지 눌러 앉게 됐다. 

아무런 준비없이 내려온데다 슬기 아빠를 만나지 못하면서 생면부지인 제주에서의 생활은 하루하루가 위기의 연속이었다.

특별히 가진 기술이 없어 남의 밭에서 일을 하며 겨우겨우 입에 풀칠을 하고 살았지만 집세를 밀리면서 거리로 내몰렸다. 

다행히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안 지역아동센터 교사의 도움을 받아 2년 정도는 아동센터에서 지내며 끼니를 해결하고 주방보조일로 생활비를 마련했다.

하지만 어렵게 마련한 집은 또다시 집세를 내지 못하면서 당장 신구간에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더구나 여든의 고령인 할머니는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환,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 손주들을 돌보는 일이 힘에 부친 상황이다.

슬기 할머니는 "가진 것도 없고 기댈 곳도 없고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며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나오면 이 겨울을 어디서 보내야 할 지 두렵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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