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홍 교수「제주 방언의 통사…」발간
방언 형태소 분석·사실 확증 등 '진일보'

제주 출신의 학자들이 최근 제주 문화 연구서를 잇달아 발간하며 '고향 사랑'을 증명했다. 

'제주어 전문가' 김지홍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가 「제주 방언의 통사 기술과 설명」을 출간했다.
 
577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묶인 이 책은 제주방언을 △기본 구분의 기능범주 부류 △용언의 활용어미 △의문 서법의 종결 어미 △감탄·서술 서법 △관형사 및 부사 부류 등으로 나눠 언어의 기본 법칙을 설명한다. 그동안 필요성이 제기돼 오던 '방언의 형태소 확립'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된 것이다.
 
김지홍 교수는 "우리나라 말 중에서 언어체계를 가장 일관되게 보존하고 있을 개연성이 있는 제주방언의 형태소를 분석해 사실로 확증하는 일을 처음으로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방언 통사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아무 비판 없이 왜곡되게 알려진 우리나라 언어의 대우체계, 시상체계, 양태체계, 화용 첨사들이 왜 잘못됐는지 논증했다. 또 반말투 종결어미 '-어'에 융합된 여러 복합 종결어미들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혔다.
 
김 교수는 "책은 방언의 통사 연구뿐 아니라, 체계적인 한국어 연구 전반에도 새로운 시각을 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지홍 교수는 제주시 이도1동 출신이다. 도서출판 경진·3만원.
 
이성훈 숭실대 한국문예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5권 분량의 「해녀연구총서」를 발간하고 해녀와 관련한 연구 현황과 동향을 분석했다.
 
제주시 조천읍 출신인 이 연구원(국문과 겸임교수)은 이 책을 통해 제주해녀와 관련한 문학, 민속학, 역사학, 경제학, 관광학, 법학, 사회학, 인류학, 음악학, 복식학 분야의 대표적인 논문들과 서평, 해녀노래 사설, 해녀의 생애력, 해녀용어, 해녀문화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했다.
 
특히 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제주해녀의 학술연구서로 문화 보전과 전승의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조교익 한국문예연구소장은 "해녀 관련 연구를 최초로 종합 정리했다는 점에서 연구사적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해녀 관련 연구에 귀중한 지침서가 될 역작"이라고 평했다. 3만5000~4만2000원.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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