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국공립박물관 창고천 학술보고서 발간
고인돌·패총 등 발견…멸종위기종 서식 확인
한라산 남서쪽에서 발원해 안덕면 일대를 관통하는 창고천에 대한 학술보고서가 발간됐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고경윤)을 비롯해 제주대학교박물관(관장 허남춘),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성명), 제주교육박물관(관장 현봉추) 등 도내 4개 국공립박물관이 창고천 학술조사보고서인 「창고천의 원류를 찾아서」를 11일 출간했다.
창고천은 한라산 남서쪽의 삼형제오름 중 말젯오름 부근(해발 950m)에서 발원해 산록도로, 상천교 등과 해안조간대를 지나는 하천으로 약 16.5㎞에 이른다.
또 제주의 '무릉도원'으로 불리우는 안덕계곡을 비롯해 바위그늘 유적, 마애석각 등을 지나고, 수백 마리의 원앙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생태문화적 자원을 지닌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학술조사에서는 하천 하류 부근에서 고인돌 5개소, 패총 1개소 등이 새롭게 확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향후 탐라시대 마을구조와 운영 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학술보고서에는 담수어류인 뱀장어, 버들치, 은어 등 11종과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인 황조롱이, 두견이, 팔색조, 긴꼬리딱새 등의 서식 확인 내용이 수록됐다.
김완병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은 "학술탐사를 통해 창고천이 잘 보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자연 경관과 생태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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