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철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최근 성조숙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는데, 오늘도 '우리 아이가 어린데 가슴이 벌써 나왔어요. 성조숙증이 아닌가요?'라면서 한 아이가 내원을 했다. 보통은 초등학교 1,2학년정도의 여자 아이가 가슴이 나오고 젖멍울이 생기는 것같다고 걱정을 하면서 내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듯 하다.  여아를 기준으로 만8세 이전에 성장기에 들어가는 경우에 성조숙증이라고 진단을 내리는데, 단 한번의 진찰보다는 그동안의 성장패턴과 현재의 성장과 발육상태등을 모두 고려하고, 한두달에서 5~6개월 정도의 진행되는 상태를 보고 성호르몬의 변화가 왔는지?를 검사하고 나서 확진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환경 호르몬이나 내분비 교란물질, 과잉 영양과 비만으로 인한 지방축적, 스트레스, 충분치 않은 수면이나 과로로 인한 컨디션의 저하 등이 관여한다고 알려져있는데, 이러한 유발 요인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교정하고 치료를 해야한다. 특히 비만경향이 있는 여자아이라면 반드시 6-7세경부터 반드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져야하고, 비염이나 스트레스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치료가 필요하다. 성조숙의 요인을 해결하는 동시에 또 적절한 성장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도 같이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항상 성조숙과 성장 두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만약 그러한 성조숙증 유발 요인이 없는 경우라면, 잘 크게 해주는 관리와 치료가 결국 성조숙증에 대한 치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6살에서 8살정도의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장관리가 결국은 성조숙증에 대한 치료라고 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  
 
나무 널판지를 둥글게 세워서 물통을 만들 때, 채워지는 물의 양은 그 중에서 가장 작은 판자의 높이에 영향을 받는다.  성장에 있어서도 비슷하게 적용되어서 관여하는 여러가지 인자 중에 사소한 어느 하나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때문에 잘 크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한의원에서는 성조숙, 성장과 관련되는 중요한 요인들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소할지도 모르는 원인들을 체크하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해주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잡고 접근하게 된다. 그래서 한두번의 내원으로 진찰하고 처방하고 가기 보다는, 자주 지속적으로 내원하면서 그 사소할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한 체크와 관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성조숙 성장에 있어서는 치료보다는 관리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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