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아이들이 불안한 학교의 현주소

30년 넘은 건물 68%·인조잔디 운동장 유해물질 검출
예산확보 등 이유 정밀안전진단 등 개선책 마련 한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배려와 협력으로 행복한 제주교육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반쪽 구호'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들의 '제2의 집'인 학교가 낡아도 정밀안전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가 하면 운동장은 아이들 건강을 위협하는 중금속 '범벅'으로 확인되는 등 학교가 오히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석문 교육감 취임 이후 마련한 4대 역점 교육시책 가운데 '건강하고 안전한 행복학교 구현'을 최우선 시책으로 선정하는 등 '건강한 아이'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건강하고 안전한 행복학교 구현을 위한 세부실천 계획은 고교체제 개편, 제주형 혁신학교(다혼디 배움 학교) 운영,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등 대부분 '소프트웨어'적인 것이다.
 
특히 건축한 지 30년이 넘은 낡은 학교가 도내 전체 학교의 68%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도교육청은 예산 문제 등으로 정밀안전진단을 거의 진행하지 않고 있다.
 
또 유해성 논란이 이는 인조잔디운동장의 경우도 마사토(굵은 모래)나 천연잔디로 교체한다는 원칙만 마련, 학부모 의견 등을 수렴한 이후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할 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으로 예산 지원 등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학교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근거 마련 및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인조잔디운동장 교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예산 확보 방안 등이 요구되고 있다. 윤주형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