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반응에 상관없이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미국의 핵무기를 감축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13일과 15일 미-러 정상회담을 하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기자들과 만나 설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슷한 수준의 핵무기 감축에 반대한다해도 미국은 이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방어 계획과 관련해 양국 간에 아직 이견이 있다고 말하고 "우리와 러시아에 대한 큰 위협은 상대방이 아니라 대량 파괴무기를 개발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21세기의 진정한 위협에 대비한 무기 체제를 연구.개발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이 지난 1972년 양국간에 체결된 ABM 협정을 위반한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미국이 ABM 협정을 준수한다면 미사일방어계획과 관련한 미국의 시험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12일 ABM 협정과 관련해 양국이 전면적인 합의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시는 양국이 "두 사람의 대통령직 임기보다 더 오래 지속될" 관계를 일궈내기 직전에 있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 대해서도 러시아와"현재 이상의 관계"를 맺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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