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감귤 가공용 가격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비상'
지역경제 위축 이어져 서귀포시농민회 대책마련 촉구

2014년산 노지 감귤 출하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지만 가격이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감귤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창고에 저장했던 감귤이 눈비를 맞은 저품질 감귤과 함께 출하되면서 '설 특수'마저 실종돼 출하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도매시장 감귤 상품 경락가는 올해 감귤 출하이후 가장 낮은 10㎏ 평균 8200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이날 10㎏ 최저가가 2000원을 기록, ㎏당 200원에 거래됐다. 
 
이는 가공용 감귤 수매 가격인 ㎏당 16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러 가지 비용을 제하고 나면 농가의 손에 한 푼도 들어오지 못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는 것.
 
게다가 설 대목을 앞두고 지난 14일 1만원에서 16일 1만1400원으로 조금씩 회복되는가 싶더니 17일 1만1300원으로 다시 하락하는 등 '설 특수'마저 실종돼 농가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는 "감귤 출하량을 조절하고 대목인 설을 기대해 저장했다가 출하하고 있지만 가격이 더 내려갔다"며 "설을 앞두고 있지만 가격이 바닥세여서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이처럼 설 특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감귤 값 하락이 이어지자 농가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귀포시농민회(회장 임영찬)는 16일 성명을 내고 "2000년대 이후 유례없는 감귤 대폭락은 농민들과 지역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농·감협에서 유통손실자금을 통한 계통출하 농민들의 가격보존을 고민하고 있지만 행정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제주도가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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