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미래 위해 좋은 선례 남기겠다"

한국프로야구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에 직행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MLB닷컴은 19일(한국시간)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한국프로야구, 둘을 위해 성공하길 희망한다"는 제목으로 강정호에 관한 뉴스를 대문짝만 하게 다뤘다.

MLB닷컴은 우선 한국에서 온 미지의 선수인 강정호에 대한 피츠버그 팀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파이리츠는 스프링캠프 대부분을 강정호의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에 쏟을 것"이라며 "이는 팬들도 똑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츠버그와 4+1년에 계약 총액 1천650만 달러에 계약한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야수다. 

강정호의 성공은 그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프로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개척자로서 좋은 선례를 남겨야 후배들도 훨씬 수월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책임감과 동시에 부담을 조금 느끼긴 하지만 다른 포지션 플레이어들이 여기로 올 수 있도록 내가 잘 해서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는 선수가 많을 수도 있고 몇 명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내게 달렸다"며 "내가 여기에서 얼마나 해내고 어느 정도나 적응하지는 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내가 여기에서 잘한다면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여기로 올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츠버그 야수조의 스프링캠프 소집일은 현지 날짜로 23일지만 강정호는 이보다 훨씬 앞서 지난주에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으로 왔다. 강정호는 타격 연습을 하는 등 훈련하면서 팀 동료와 안면을 익히고 있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장벽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정호는 이에 대해 "팀 동료가 쉬운 단어로 말해주기 때문에 모든 게 괜찮다"며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정호는 출국 기자회견에서 "출장 기회만 충분히 준다면 (기존 유격수인) 조디 모서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해 미국 현지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절제와 겸손이 미덕인 미국 사회에서 강정호의 이 말은 지나치게 도전적이고 거만한 발언으로 취급됐다.

강정호는 유격수가 가장 편하지만, 팀에서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것이라며 당시 발언에 대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누구의 자리도 빼앗길 원치 않는다. 이것은 경쟁일 뿐이다"면서 "나는 모든 선수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그들 모두와 잘 지내고 싶다. 그럴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누구의 자리를 빼앗는 그런 것이 아니다. 기회를 준다면 유격수에서 뛰고 싶다"며 "물론 다른 포지션에서 또 다른 기회를 얻는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차후의 문제다. 강정호에게 지금 최대의 과제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강정호는 "무척 재미있다.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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