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귀경길 정체 극심…광주∼서울 6시30여분 소요

설 명절 다음날이자 설 연휴 사흘째인 20일 전국의 유명 관광지는 대체로 화창한 날씨 속에서 나들이객들로 북적거렸다.  

명절을 고향에서 보낸 시민은 대부분 가족, 친지 중심으로 가까운 산과 공원, 박물관 등을 찾아 꿀맛 같은 연휴를 만끽했다.  

봄철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도는 산과 바다로 나들이 나온 제주도민과 내·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서귀포시 성산일출봉과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등 겨울 바다를 보려고 많은 사람이 몰렸고 한라산에도 1천600여명이 등반길에 오르며 겨울산행을 만끽했다.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강모(38·여)씨는 "설 연휴 제주에 내려온 친지들과 함께 바닷가를 찾았다"면서 "날씨와 경치가 정말 좋아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함께 기분좋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오전 11시를 기해 열린 '신비의 바닷길'에 뛰어들어 조개와 낙지, 해삼 등을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한빛광장에서 펼쳐진 '을미년 설 큰잔치'에도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려 떡메치기,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를 체험하면서 군고구마, 군밤 등 전통 먹거리도 즐겼다.  

광주의 대표적 국립공원인 무등산에는 이른 아침부터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주변 식당가도 몰려드는 가족단위 외식객들로 반짝 특수를 누렸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부모의 손을 잡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어린아이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연휴기간 한복을 입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한 순천만 정원에는 1만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청남대에는 평소 주말 때보다 많은 2천5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으며, 인천 월미공원에도 1만5천여명이 입장하는 등 대체로 유명 관광지마다 설을 지내고 나온 가족단위의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본격적인 귀경길이 시작되면서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서 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평소 3시간 40여분 걸리던 호남고속도로 광주∼서울 구간은 6시간20분가량 소요됐고, 서해안고속도로 목포∼서울 구간도 7시간30분이 걸리는 등 상행선 고속도로 차량의 거북이 운행이 종일 계속됐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오전 10시30분부터 울산에서 언양방면의 도로가 한꺼번에 몰린 차들로 심한 병목현상을 빚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 울산지사는 "울산에서 언양 방면 경부고속도로 지선 4㎞ 구간이 차량이 몰리면서 꽉 막힌 상태로 이 같은 현상은 밤늦께서나 해소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중부고속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하남방향 음성휴게소∼일죽나들목 7.8㎞ 구간과 남이분기점∼서청주나들목 6.4㎞ 구간이 심하게 정체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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