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제6차 장관급회담 마지막날인 13일 이산가족 상봉을 내달 10일부터 일주일간 금강산에서 2차례에 걸쳐 실시키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종전의 합의에 따라 남측지역에서 열기로 돼 있는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를 내달중 개최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개최장소 문제로 난항을 거듭, 또다시 지연됨에 따라 그간 의견접근을 이룬 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 발표없이 회담이 결렬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날 실무접촉에서 회담기간 최대 걸림돌이었던 북측의 남측 비상경계조치 해제 요구문제에 대해 홍순영(洪淳瑛) 남측 수석대표가 회담 종결발언에서 `중립적 표현"으로 언급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기로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의 한 회담 관계자는 `중립적 표현"의 의미와 관련, "북측의 주장에 대해남측이 밀렸다는 느낌을 절대 주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제7차 장관급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하되 시기는 추후 협의키로 결정, 양측이 명분과 실리를 살리는 선에서 타협점을 모색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경협추진위 제2차 회의 장소는 남측이 서울을, 북측이 금강산을 주장하는 등 서로 다른 곳을 고집하고 있어 회담 막바지 쟁점으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날 당초 오후 2시 30분께 장전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설봉호를 대기시켜가며 오전부터 지루한 막판 조정작업을 벌였으나 절충점을 찾는데 실패, 이날중 서울로 귀환하려던 계획을 바꿔 북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오전 11시 30분께부터 열릴 예정이던 3차 전체회의는 오후 4시 현재 개최되지 못하고 있으며, 남측 대표단은 금강산 체류일정을 하루 더 연장해 회담을 마무리한 뒤 14일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다.(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이충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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