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각종 정책 추진을 위해 기금마련을 공약해 놓고 정작 기금적립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는 여성의 사회 참여활동을 보장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적에서 지난 99년 여성발전기본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이에 따른 정책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2005년까지 5억원의 여성발전기금을 조성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올해 여성발전기금 적립액은 5000만원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지금까지 예산에만 잡혀 있을 뿐 실제 기금으로 적립되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기금의 경우 그 운용수익금을 정책추진에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올해는 기금적립액이 없는 것과 같은 결과인 셈이다.

시는 또 불우노인들의 생활안정 기반을 조성하고 노후생활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99년부터 노인복지기금 조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기금조성액은 1억5600만원에 불과하며 내년에 적립할 금액도 1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년도인 2005년까지 10억원의 기금을 계획대로 조성할 수 있을 지는 의문스러운 형편이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각종 정책이 말뿐이 아니라 실제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련 기금조성을 위한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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