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이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달에는 제주-중국 전세기 운항을 신청했지만 시설부족으로 허가받지 못하는 사례까지 빚어졌다. 제주지역 공항인프라 확충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을 위한 검토용역에 들어가 오는 11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제주도도 지난해 10월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방안' 도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사항은 크게 3가지로 알려지고 있다. 소음문제 등으로 기존공항 대폭 확장 반대,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제2공항의 서귀포시 조성, 제2공항 조성에 따른 현재 상권 위축 우려 등이다. 그만큼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도민설명회가 마무리되고 있으나 도민 공감대를 얼마나 이끌어냈는지는 의문이 들 정도다. 공항인프라 확충은 이해관계는 물론 제주도의 100년 대계와 관련된 사항인데도 도민들은 진행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있을 정도다. 공항인프라 확충 방향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이 예상되는데도 도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자칫 공론화 과정이 부족해 도민의견이 갈릴 경우 시급한 공항인프라 확충이 지연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대구 등 5개 시도는 영남권 신공항 조기 건설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고 전남은 제주-호남 해저철도 건설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도민설명회 하나로 도민들의 의견을 모았다고 해서는 안된다. 지금부터라도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도민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얼마나 원활하게 '한 목소리'를 내느냐에 제주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도민들도 개인이나 지역의 이익보다는 제주도 전체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도록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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