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제주를 걷다] 42. 신비의 도로 - 영화 '연풍연가'

▲ '신비의 도로'는 제주국제공항에서 20여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신비한 현상 등을 직접체험 하기 위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신비의 도로에서 음료수 캔을 굴려보고 있는 광관객들. 한지형 기자
관광객들 음료수캔 굴려보며 신기한 현상 확인해
도깨비상·러브랜드 등 가족과 연인 즐길거리 많아

혼자서 떠나는 여행길. 어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환상을 꿈구기도 한다. 마치 영화 '연풍연가'처럼 말이다.
 
옛 사랑을 잃고 일상에 지쳐있던 태희(장동건 분)는 제주 여행에서 우연히 여행가이드 영서(고소영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들의 사랑 한 가운데에서는 제주의 관광명소 '신비의 도로'가 있었다.
 
서로 끌리고 있지만 낯설고 어색하기 만한 태희와 영서가 자신의 아픔을 털어 놓으면서 사랑의 감정이 깊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던 장소로, 여전히 연인들이 찾는 인기 명소다.
 
특히 100여m 남짓한 이 짧은 도로가 신비의 도로로 불리게 된 데에는 '영화같은 우연'이 있었다.
 
지난 1981년 제주도로 여행온 신혼부부가 택시에 내려 사진을 찍는데 차가 언덕위로 올라가는 진기한 현상을 경험한 이후,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사실 신비의 도로는 오르막길로 보이는 쪽이 경사가 3도 정도 내려가 있지만 주변 지형 등의 영향으로 착시현상이 일어나 실제 경사도가 낮은 곳이 높게 보이는 것이다.
 
한라산 어리목으로 가는 길목인 1100도로에 위치한 신비의 도로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0여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 영화 '연풍연가' 중 영서(고소영 분)와 태희(장동건 분)가 신비의도로에서 캔이 굴러가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이처럼 가까운 거리, 신비한 현상 등은 많은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기 충분했다.
 
신비의 도로의 진기한 현상을 체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도로 위에 차를 정차해 놓으면 언덕위를 오르는 듯한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다.
 
분명 오르막길인 것 같은데 차는 점점 올라가고 있는 이 현상이 두 눈으론 믿기 힘들 뿐이다. 차 안에서 어리둥절해 하는 관광객들의 표정도 무척 재미있다.
 
또 물이나 음료수 캔을 이용하기도 한다. 땅에서 물을 흘리면 땅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물줄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음료수 캔을 굴려보면 같은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이를 본 관광객들은 마치 어린 시절 처음 과학실험을 접하는 아이들의 모습처럼 천진하기만 하다.
 
그러나 많은 차량들이 이동하는 도로 위에서 이 같은 체험을 하다보면 자칫 잘못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가 하다.
 
게다가 신비의 도로 인근에는 가족 단위와 연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길거리도 많다.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기괴한 모양의 도깨비 동상과, 연인과의 은밀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러브랜드, 산책로를 걸으며 봄맞이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검은오름과 한라수목원 등이다.
 
어느덧 겨울은 다가고 활력과 생명이 넘쳐나기 시작하는 봄의 기운이 한층 다가왔다. 
 
움츠려 드렀던 기지개를 켜듯 이제는 집에만 있지말고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봄나이들 계획을 짜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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