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발굴조사단 대전 골령골서 18구 유해 발굴 골짜기 따라 계속 나와
6·25전쟁 발발 후 대전형무소 수형자 집단학살 4·3희생자 300여명 추정

6·25전쟁 발발 전후 학살돼 대전 골령골에 집단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됐다. 특히 골령골에서는 4·3 관련 수형자 300여명도 학살된 것으로 추정, 4·3희생자 유해가 추가로 발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조사단)'은 지난달 23일부터 1일까지 대전 곤룡로 87(낭월동 13번지) 인근 밭 일원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했으며, 이날 현장설명회를 갖고 발굴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단은 이곳에서 최소 18구의 유해를 발견했으며, 대부분 남자성인으로 당시 총기류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장지 주변은 높은 습도와 산성도 때문에 유해 보존상태는 매우 나빠 정확한 신원이나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품은 탄피와 탄두, 고무신, 유리 약병, 영화 필름 조각 등이 출토됐으며, 인공안구(의안)도 1점 나왔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특히 조사단측은 골짜기 절단면을 따라 계속 유해가 발견되고 있어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형무소 사건(대전 산내 학살사건)은 6·25전쟁 발발직후인 1950년 6~7월 대전시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에서 당시 제소자 및 인근지역 보도연맹원들이 국군·경찰에 의해 집단 희생당한 사건으로 희생자가 최소 1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희생자 중에는 제주에서 끌려간 4·3관련 희생자가 3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