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제주감귤, 반성해야 성공한다

전년대비 24% 하락…저품질·과잉생산 원인
행정 '1번과 상품화' 늑장결정도 한몫 지적
 
지난해산 노지감귤 출하가 5년 만에 최저가격을 기록한 채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감귤가격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적정가격 유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제주도와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2014년산 노지감귤의 도매시장 평균 거래가격은 10㎏ 1상자 당 1만928원으로 전년(1만4458원) 대비 24% 하락했다. 2009년산(9420원) 이후 5년만에 감귤 가격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역경제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감귤 가격 폭락의 원인은 우선 감귤 생산량이 전년(55만4007t)에 비해 2.7% 늘어났지만 과일 소비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감귤 예상생산량도 8월 1차조사(51만2000t)와 11월 3차 조사56만9000t)가 5만7000t의 편차를 보여 생산량 조절에 실패했고 수확기 궂은 날씨로 품질이 떨어진 것도 한 몫 했다.
 
특히 제주도가 감귤출하 직전까지 '1번과 상품화'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농가 혼란과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비상품감귤 유통행위가 근절되지 않으면서 감귤 품질에 대한 신뢰가 훼손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결과가 초래됐다.
 
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새로운 감귤 품질기준이 적용되고 감귤실명제가 시범실시되는 등 감귤산업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2014년산 노지감귤 출하현황은 지난달 28일 현재 도외출하 32만3633t, 가공용 14만8881t, 택배·도내소비 7만8000t(추정치) 등 모두 55만4740t으로 총 처리계획량 56만9000t의 97.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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