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훈 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

   
 
     
 
현대 사회의 경제 발전은 공해와 각종 사회문제 야기와 더불어 물질만능과 인간성 상실로 귀결되는 적폐를 만들기도 했다. 흥미로운 사실로 영국의 신경제재단(NEF)에서 발표한 행복지수 순위는 1위 코스타리카, 2위 도미니카, 한국 68위, 영국 74위, 미국 114위로 경제 발전 정도와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 반면 삶의 질 지수 순위는 1위 아일랜드, 2위 스위스, 13위 미국, 29위 영국, 30위 한국으로 행복과 삶의 질간에 상관관계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의 행복이든 삶의 질이든 경제 활동 없이는 얻을 수 없으며 더불어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게 해 주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는 경제적 인간에 대해 인간의 경제활동은 자기애(自己愛)에서 비롯되었고 이러한 이기적인 모습은 철학에서 말하는 이기주의와는 다르며 체계적인 계획과 합리적인 판단에 기초하여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정의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112나 119 신고 전화는 우리 생명 등에 직결된 위급상황에 사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구급차를 자가용이나 택시처럼 이용하고 112도 장난삼아서 또는 세상에 대한 분풀이 상대나 주변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도구처럼 사용한다면 경제적으로 불과분의 파트너인 타인의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배려가 없는 범죄행위일 뿐이다. 나와 내 가족의 '소중한' 골든타임을 놓쳐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나부터 신고 전화 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양치기 소년의 거짓 도움 요청은 자신의 재미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장난이지만 종국적으로 자신의 신용을 버리는 참으로 경제적이지 못한 행동임을 우리는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음을 애써 무시하는 철없는 행동임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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