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숙 용담1동주민센터

   
 
     
 
세종대왕이 창조한 한글은 모바일시대에 더욱 그 빛을 발하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로 꼽힌다. 한글은 창제 근거와 쓰임새 등 자부심을 느끼고 가꾸어 가야할 우리의 언어유산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른말에 대한 의식과 언어 환경은 시간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주변에서 말의 씀씀이를 살펴보면 외래어 남용과 어려운 언어 남발, 축약과 변형, 인터넷을 통한 무분별한 비속어, 저속어와 폭력적 언어가 넘쳐나고 있다. 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우리말과 글을 가꾸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아직도 행정용어에서 '나들이철'하면 될 것을 '행락철'이라고 쓰거나 '유망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지능형전력망산업'하면 될 것을 '스마트그리드산업'으로, '중심'을 '메카'로 쓰는 등 행정에서도 여러해 전부터 행정용어를 순화하고 바른말을 쓰자는 운동이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쓰는 언어는 더욱 가관이고 어른들이 이해를 하지 못할 정도다. 청소년들은 욕이 없으면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말의 품격은 잘 듣는 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토론을 해본 적이 없으니 말문이 막히면 대뜸 욕설부터 내뱉는다.

입 밖으로 뱉어낸 욕설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격도 살해한다. 아무렇지 않게 뱉어낸 절제되지 못한 언어를 한 번 녹음해 놓고 들어보라. 질병은 입에서, 화근은 참지 못하고 함부로 쏟아내는 혀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말이 곧 문화 수준이다.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하였다. 바르고 고운 품격 높은 말글로 품격을 높여 나가야 하겠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