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품 등 자율감축 따른 시장 가격지지 효과
정부, 전국 공급과잉에 추가 격리로 농가 불만

▲ 도내 '백무' 폐기물량이 예상을 웃돌면서 수급조절 효과로 제주산 월동무 가격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된 가운데 전국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정부의 추가격리 방침으로 농가 불만이 커지고 있다. 2일 대정읍 농가에서 월도무 산지폐기를 하고 있다.

제주 월동무가 '백무'효과로 웃고 울었다.

국내 비수급용 종자로 인한 백무 출현율이 당초 예상을 웃돌며 전반적은 수급 처리에 효과를 봤지만 전국적인 공급 과잉으로 여파에 재배면적 증가 우려가 변수로 떠올랐다.
 
2일 성산 등 월동무 생산 지역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확인되기 시작한 '백무'폐기 물량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3만 6000~4만t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당시 종자 업체가 확인한 반입물량은 30상자·297만5206㎡(90만평), 파종규모는 이중 60~70%로 예상했지만 혼입에 따른 전체 폐기 등으로 처리 물량이 늘어났다.
이로 인한 효과는 시장 가격으로 확인됐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이 예상한 2014년산 제주 월동무 생산량은 32만t 상당이었지만 비상품 자율 감축 등으로 12t 정도를 산지 격리, 실제 시장 출하 예상량은 20만t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2.3월 18㎏당 5000~5500원이던 월동무 가격이 현재 7000~8000원으로 평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인 월동무 공급과잉 현상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주에 1만 5000t상당을 추가 격리하도록 배정하면서 농가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내 비수급용인 '백무' 현상은 제주에서만 확인, 사실상 자율감축이 이뤄졌지만 전국적으로 겨울무 생산량이 평년 대비 34.4% 늘어나며 지역에 불똥이 튀었다.
 
백무 발생에 따른 손실보전 비용이 3.3㎡당 4500원으로 책정됐던 데 반해 정부 수급 안정 비용은 이의 절반인 2100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계약 재배에 한해 적용할 뿐 비계약재배는 3.3㎡당 1700원 선에서 보상이 이뤄진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사전 신청 물량 중 30% 이상이 사업 참여를 포기한 상황"이라며 "이번은 백무로 인해 시장 격리 효과를 봤지만 재배면적이 늘어난다거나 계속해 생산량이 늘어나는 상황을 간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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