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발표된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에 대해 우려와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관세청은 지난해 9월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등 공고'를 내고 심의기준에 "제주도내 지역간 균형발전을 고려한다"고 명시했다.

관세청은 그러나 중문단지를 선택한 신라면세점과 부영을 제치고 제주시 연동 롯데시티호텔로 이전 신청한 롯데면세점을 선정, 지역간 균형 발전은 공수표가 됐다.

이 때문에 서귀포지역 입장에서는 우선 협력업체와 브랜드직원을 포함한 430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게 됐다. 이들 모두가 실제로 서귀포에 살면서 얼마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는지 여부는 둘째 치고 서귀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시내면세점 하나 없는 지역으로 전락한 셈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도내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한 연동으로 옮기면서 교통난이 가중될 우려가 아주 높아졌다.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형병원이 있는가 하면 초고층 드림타워까지 인근에 위치, 이 일대가 교통지옥으로 변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결코 기우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따라서 롯데면세점과 제주도는 교통대란이 현실화하기 전에 교통난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쏟아냈던 각종 '공약'을 이행하는 데에도 집중해야 한다.

롯데면세점측은 관세청의 특허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해 지난 1월 이후 서귀포시관광협의회, 제주소상공인연합회, 중소기업지원센터 등 도내 기관·단체와 협약을 맺고 다양한 상생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롯데면세점을 별도 법인화, 지역기여도를 높이고 면세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전용 매장을 설치키로 하는 등 하나 둘이 아니다.

롯데면세점이 이들 약속을 철저히 이행, 지역과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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