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산 노지감귤 출하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2014년산 노지감귤의 도매시장 평균 거래가격은 전년대비 24%나 하락했다. 2009년산 이후 5년만에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더욱 큰 문제는 감귤을 둘러싼 환경이 점점 나빠진다는데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감귤소비량은 2007년 16㎏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는 13.4㎏, 2024년에는 12.8㎏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499만6000명을 정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인당 감귤소비량이 줄고 인구가 감소하면서 전체 감귤 소비가 줄어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반면 오렌지 수입량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2018년부터 관세가 완전 철폐되면서 2015년 15만4000t에서 2024년에는 22만1000t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부정적 상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감귤 재배적지가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현재 3만7000㏊인 재배적지는 2020년대는 9만3000㏊, 2030년대는 10만1000㏊까지 늘어나게 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 과수 대체 작목으로 감귤류가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제주산 감귤은 앞으로 타 시도산과 경쟁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감귤산업이 농산물 시장개방과 경쟁과일 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적지 확대 등으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감귤 소비량 감소까지 더해져 감귤의 적정생산량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제주감귤이 국내 대표과일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귤명품화 정착을 통한 차별화와 수출 판로 개척 등이 필요하다. 부적지 감귤원 폐원과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을 위한 1/2간벌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유통혁신 역시 필수다. 위기가 다가오는 만큼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힘은 행정과 농협, 농민이 함께 변화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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