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너무 좋아요. 매일 학교에서만 시간을 보내는데 선생님과 함께 놀이기구도 타며 시간을 보내니 정말 즐거워요”

장애아들에게 즐거운 세상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희망의 의미를 일깨워주기 위한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제주영지학교가 마련한 ‘사제(師弟)결연’행사.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이 행사의 주인공은 학생 148명과 교사·행정직원 60여명 등 208명이다.

교직원 1명당 2∼3명의 학생과 결연 해 상담관리를 해 오고 있다. 해마다 봄·가을철에는 정기적인 나들이 등을 통해 외부로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오랜만에 즐기는 나들이여서 그런지 얼굴에 함박 웃음꽃을 피우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행사가 마련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이 도움을 줘 잔잔한 감동을 더했다. 다름아닌 탑동랜드 이영한 대표가 이날만큼은 모든 놀이기구를 장애아동에게 무료로 개방해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비장애아동들에게 놀이기구 타는 일은 쉬운 일이지만 장애아동은 이곳까지 오는 것도 힘든 게 사실이다”며 “안전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편 지체·청각장애 아동을 담당하는 이행운 교사는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가 자주 마련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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