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close

제민일보

사이드바 열기
HOME 문화생활 학교 미디어 콘테스트
교지콘테스트 고등부 최우수 제일고
박훈석
입력 2001-11-13 (화) 21:26:41 | 승인 2001-11-13 (화) 21:26:41 | 최종수정 (화)
   
 
  ▲ 제주제일고등학교의 「일맥」 문예부 편집진들. 편집부 전체인원 12명 중 8명이 수험생으로 수능이 끝나고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수상소식에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김대생 기자>  
 
7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하락의 충격으로 술렁거렸던 고3교실은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다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10일 제주일고 3학년 교실 역시 입시를 마친 학생들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청소년영화를 관람하는 학생들 속에서 만화를 그리거나 잡지를 읽는 학생 등등. 다양한 기획과 아이디어로 제작한 교지 「일맥(一脈)」처럼 학생들은 입시를 위해 포기했던 자신들의 뚜렷한 개성을 교실에서 토해내고 있다.

△일고인의 정신 집약된 교지=교실 밖의 건물 한켠에 교지 제작을 맡은 문예부학생 12명이 다시 모였다. 편집장을 포함, 수험생 8명이 문예부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학생들은 1년여만에 자리를 같이 했다.

특히 수험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교지가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사실을 지도교사로부터 전해 듣고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

제주일고 교지 「일맥」이 첫 발간된 것은 지난 73년 1월31일이다. 「一脈」 제호는 “일고인의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 영원하라”는 뜻에서 창간당시의 현평숙 교장이 썼다.

「일맥」은 올해까지 11호를 발간하면서 일고인의 기백과 예지, 정신을 하나의 책자안에 문자로 집약시킴으로써 학생들의 정서 순화와 함양에 기초가 돼왔다.

또 문자 하나 하나에 학교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조명함으로써 선배와 후배의 끈을 잇는 한편 학교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정립시키고 있다.

그러나 시대감각에 맞춰 올해 발간된 일맥은 선배들이 만들었던 교지와 달리 표지에서부터 내용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N세대 언어로 바꾼 문학용어=산뜻한 표지와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11호는 ‘양심제일 학력제일 체력제일의 배움터’라는 전체 주제 아래 11개의 테마로 꾸며져 있다.

11호에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자료 수집 및 편집·제작을 거쳐 최종 인쇄 단계에 이르기까지 문예부원들의 땀방울이 곳곳에 배어 있다.

교지의 변화된 모습은 표지 맨 처음부터 드러난다.

우리나라 고교 중 처음으로 조형물화 한 교문 ‘제일문’과 용(龍), 문예부원 얼굴을 수채화로 형상화한 표지는 교지에 담긴 내용물 중 문예부원들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 중의 하나다.

또 ‘신나는 학교 만들기’코너는 학생, 교사의 생각을 전달하는 교지의 기능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교사는 가르치는 보람을, 학생들은 배우는 즐거움을 활자화시키면서 교육주체의 시각을 통해 바람직한 학교문화 창조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300여쪽의 3분의 2를 학생작품으로 꾸민 교지에는 시, 산문의 통례화된 문학용어가 파괴돼 있다. 시는 ‘글밭 일궈내기’, 산문은 ‘따뜻한 삶의 내음’, 기행문은 ‘극기의 대장정’으로 문예부원들은 현 세대에 맞는 감각을 발휘, 부제를 만들었다.

김용진 문예부편집장(3학년)은 “학생작품을 10번이나 교열을 보며 작년 겨울방학을 보냈다”며 “학생들의 작품을 교지에 모두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며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제주문화 수수께끼를 풀어라=11호가 10호까지 발간된 기존 교지와의 차별성은 문화기획 코너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학교전통 알기에 한정됐던 지면을 학생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문화 범위까지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예부원들은 다큐멘터리 문화기획 ‘사라져가는 제주의 주거문화’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흐름속에서 자신들이 잊고 지내온 소중한 과거의 모습을 글과 사진을 곁들여 재생시켰다.

지역문화를 교지에 끌어들인 것은 N세대들에게 제주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박경민 지도교사의 생각이다.

박교사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은 제주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안거리, 밖거리, 우영팟 등 부모와 조상들이 태어나고 살아온 모습은 차지하고라도 그 용어조차 생소하게 여기며 자라고 있는 실정이다.

문예부원들은 기획 주제가 설정된 지난 5월부터 방과후와 방학을 이용, 초가·정낭·올래·정지·돗통시 등 제주인의 주거문화를 직접 취재하는 한편 관련 사진 자료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어려운 과정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박교사는 “제주에서 태어난 학생들이 지역문화를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며 “N세대들이 지역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장례문화·민구 등을 계속 연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훈석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제민일보 네이버에서 본다"

도내 일간지 유일 뉴스스탠드 시행

My뉴스 설정방법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