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연 호흡기내과 전문의·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8주 이상 지속적인 기침을 만성 기침이라 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안지오텐신 변환효소(혈압약의 일종)를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서 흉부 X선 검사가 정상이라면 만성 기침은 상기도 기침 증후군, 기침 이형 천식, 위식도 역류 질환 및 호산구성 기관지염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드물게는 폐암, 심인성 기침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상기도기침증후군은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주로 감염, 알레르기 비염, 혈관 운동성 비염, 비알레르기성 호산구성비염, 만성 세균성 부비동염 등 과 연관되어 발생한다. 전형적인 기관지 천식은 기침, 호흡 곤란 및 천명(음)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그런데 기침을 유일한 증상으로 하는 천식을 기침 이형 천식(cough variant asthma)이라고 하며, 만성 기침 환자의 약 30~40%를 차지한다.

위식도역류는 만성 기침 환자의 10~20%를 차지하고 있다. 역류감, 속쓰림, 신맛, 흉통 등의 위역류 증상 없이 만성 기침이 유일한 증상인 경우도 50~75%에 이른다.

흉부 X선 검사가 정상이면서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나 기관지 천식, 호산구성 기관지염이 배제된다면 위식도 역류 질환을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취침 후 목소리가 변한다든지 인후에 이물감이 있어서 자주 목젖 청소를 하고 목이 답답하다고 느낀다면 상기도 기침 증후군 이외에도 위식도 역류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호산구성 기관지염은 만성 기침의 4번째로 흔한 원인이다. 기침 이외에 다른 증상은 없으며 흉부 X 선 검사, 폐기능 검사, 기도 과민성 검사 등 모두가 정상이다.
따라서 다른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부분적으로만 반응이 있는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할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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