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훈 위원장 「4·3 그 진실을 찾아서 」 출간
제민일보 연재한 진실 규명 에피소드 엮어

제주 4·3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위험했던 시기에 처음으로 4·3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한 기자가 있었다.
 
바로 양조훈 4·3평화교육위원회위원장(전 제주도환경부지사)이 주인공이다. 
 
그가 최근 「4·3 그 진실을 찾아서」를 발간하고, 첩첩이 놓인 금기의 벽들을 어떻게 한 고비씩 부수며 넘어왔었는지 증언했다.
 
4·3이 일어난 1948년에 태어난 그는 누구보다 4·3의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988년 제주신문 4·3취재반장을 맡은 후 본격적으로 4·3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제민일보 4·3취재반장과 편집국장, 4·3특별법쟁취연대회의 대표, 4·3중앙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맡으며 4·3 진실규명의 중심에 섰다.
 
특히 4·3진상조사보고서 작성을 주도했고 공권력의 잘못을 밝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4·3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독보적인 집필자인 셈이다.
 
1부 '억압 속의 진실 규명'을 시작으로 2부 '가열된 4·3 특별법 쟁취운동' 3부 '4·3 이념누명을 벗다' 4부 '보수진영의 끈질긴 훼방' 5부 '역사화 작업과 화해의 길' 6부 '남기고 싶은 이야기' 등을 소개하며 국가권력에 의해 어둠 속에 갖혔던 4·3이 어떤 과정을 거쳐 빛 속으로 걸어 나오게 됐는가를 전한다. 
 
4·3진상조사보고서가 세상에 나올수 없을 뻔했던 일, 이명박 대통령이 4·3위령제 참석을 결정했다가 철회한 일, 총리와 장관이 나서서 평화기념과 개관을 막으려 했던 일, 유족회와 경우회의 역사적 화해 과정의 숨은 일화 등을 흥미진진하게 서술, 누구나 읽기 쉽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20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제주언론인클럽(회장 홍명표) 주최로 열린다. 선인·2만원.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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