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영화 '브리짓존스의 일기'를 기억하는가. 킹스맨에 나오는 콜린퍼스 때문에 다시 이 영화를 찾아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사람은 뚱뚱하지만 매력적인 르네 젤위거다. 실제로 이 영화를 위해 11㎏을 늘렸고 곧 다음 영화에서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왔었다. 영화의 주제였던 '있는 그대로의 사랑'도 쉽지 않지만 사실 고무줄 몸무게는 더 어렵다.

많은 환자분들이 하는 질문 내용을 간략하게 줄여 표현하자면 '어떻게 하면 쉽게 잘 뺄 수 있을까?'다.

애석하게도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다이어트도 똑같다'고 말한다. 체중은 오로지 내 생활의 결과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다이어트 성공기를 믿고 뭔가 쉽게 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오히려 쉽게 지치고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이어트는 평생 가지고 가는 숙제이며 꾸준하게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쉽게 빨리 뺀다고 해서 다이어트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다이어트는 감량보다 유지가 더 어려운 법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는 끊임없는 내부와의 전쟁이다. 조금만 틈이 보이면 어느새 적이 유리한 고지에 점령해 흰깃발을 들게 하거나 아예 초토화 시킨다.

이렇게 몇 번 하다보면 점점 다이어트와 멀어지고 여름에는 지극히 은둔형으로 바뀌거나 큰 옷만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한약 다이어트를 통해 일정 부분 체질이 개선되고 이전보다 몸이 가벼워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이 안 찌는 체질로 바뀌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결국 필요한 것은 내 자신이 달라지는 것이며 본인에게 매번 자비를 베푼 맘을 독하게 걷어내는게 성공의 핵심이다.

내 평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평생 해야 하는 다이어트, 어찌보면 모순된 이 두가지 명제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