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인 북부동맹이 북부지역에서집권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고 수도 카불 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이제 마지막 남은 아프간 남부지역이 최대 격전장이 될 전망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탈레반의 핵심 지원 세력인 파슈툰족이 살고 있는 남부지역에서도 북부에서와 같은 전략적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미국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며분석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아프간 전쟁 개전 초기부터 남부지역이 북부보다 훨씬 더중요하다는 점을 인식, 탈레반의 남부 거점도시인 칸다하르에 대해 맹폭격을 가해왔다.
특히 북부지역과는 달리 남부지역에는 반(反) 탈레반 세력이 없어 지상군을 대리할 세력이 사실상 전무한 미국으로서는 중앙정보국(CIA) 등을 중심으로 파슈툰족으로 하여금 탈레반 지원을 못하도록 `공작"해 왔다.
그러나 북부지역 전쟁이 사실상 끝남에 따라 이제 미국은 파슈툰족이 탈레반에대해 계속 등을 돌리도록 유도하거나 아니면 지상군을 직접 투입하는 방안을 선택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미국의 한 고위 정보관리는 "북부지역과 같지는 않지만 남부에서도 협력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파슈툰족에 대한 `공작"이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으나,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은 말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 타지크족과 우즈벡족 주축인 북부동맹군을 남부지역으로 돌리는 것도 상정할 수 있으나 이는 종족간 불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커 지금까지 벌여온탈레반 축출 노력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 공군 대령 출신으로 걸프전 전문가인 터머스 키니 존스 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에 있어 현재의 아프간 상황은 도망하는 사람이 모두 이라크인들이었던 걸프전 때와는 달리 선택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이 물러나서는 안된다며 지상군 투입을 주장하는 국방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렉싱턴연구소의 댄 고어 연구위원은 "파슈툰족 핵심 지도자들은 탈레반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일부 반발이 있더라도 조만간 지상군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부지역에 서둘러 지상군을 투입했다 자칫 잘못될 수도 있는 만큼 일단 시간을갖고 남부지역 전략을 구상하자는 의견도 없지 않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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