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쉰목소리는 후두암 검진 일깨우는 신호음 올 초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건강을 생각해서 금연을 고려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흡연자 중에는 지난 몇 십년간 담배를 피워 왔는데 이제 와서 끊는다고 뭐가 달라지냐며 궁금해하는 경우도 많다. 

 
흡연자 중에 목소리에 이상이 왔을 때 가장 걱정하게 되는 것은 후두암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흡연과 음주가 후두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되고 있고, 후두암 발병에 있어 흡연은 폐암보다 더 영향력이 크다. 
 
사람의 성대는 무척 민감하다. 결절이나 폴립이 생기면 곧바로 목소리 변성이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진단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후두암도 목소리 변성 등 이상 증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가지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다. 
 
정년을 2년 앞둔 60세의 고등학교 물리선생님이 병원을 찾았다. 젊었을 때부터 피워온 담배를 끊지 못한 게 원인이었는지 갑자기 한 달 전부터 음성이 변하기 시작했다. 검사 결과 후두암 2기로 진단되었는데 환자는 정년까지 목소리를 유지하고 싶어 했다.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7주간의 방사선 치료를 마쳤고, 이후 재발 없이 무사히 정년까지 교사생활을 할 수 있었다. 
 
전북 고창에서 평범하게 농사를 짓던 65세의 남자 환자는 20대 군 입대 무렵부터 40년 가까이 담배를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워 왔다고 했다. 3개월 전부터 목에서 쉰 소리가 나면서 음성이 변해 병원을 찾았다. 조직검사에서 후두암으로 진단되었고, 다행히 임파선 전이 없이 후두 점막에만 국한되어 있는 후두암 1기였다. 레이저를 이용해서 후두점막에 있는 암을 제거하여 현재 재발이 없는 상태로 잘 지내고 있다. 두세 달에 한 번 씩 외래진료를 위해 내원하는데, 목소리를 잘 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3년째 금연 약속을 지키고 있다. 
 
72세 남자 환자는 최근에 심해진 쉰 목소리와 목에 만져지는 밤톨만한 종양이 걱정되어 병원을 찾았다. 후두내시경과 조직검사 결과 상태가 좋지 않은 후두암으로 진단됐다. 임파선으로 크게 전이되어 있었고 후두 부위에 있는 종양 또한 크기가 커서 주변 조직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목소리를 보존하기 위한 방사선 치료만으로는 완치를 기대하기 힘든 상태였다. 다행히 목 이외의 원격 전이는 없어 후두 전적출술 및 동측 임파선 절제술을 시행했고, 병기가 높아 수술 후 방사선 치료 과정을 거쳤다. 예전처럼 목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병원에서 운영 중인 식도발성법 교실에 꾸준히 참석, 식도발성법으로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재발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목소리 변성을 주 증상으로 내원한 65세 남자 환자는 5년 전에도 병원에서 '성대점막 과각화증'을 진단받아 정기적으로 관찰 중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피워온 담배를 끊지 못해 서너 차례 추가적인 조직검사를 받으며 지내다 이번에 후두암으로 진단받았다. 목소리 변성으로 꾸준히 관찰을 해왔기 때문에 후두암을 빨리 발견할 수 있었고 레이저 절제술만으로 치료가 잘 마무리됐다. 
 
목으로 목소리를 내고 숨을 편하게 쉬면서 살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흡연 등으로 목을 계속 혹사시킨다면 편안한 숨과 목소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목에 이상이 감지되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금연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후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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