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택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장

   
 
     
 
지난 3월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로,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날이었다.

UN에서는 매년 세계 물의 날 주제를 선정하고 있는데, 금년 주제는 '물과 지속가능한 개발'이다. 물은 인류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미래 세대를 위해 효율적 물 관리와 친환경 개발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제주도의 물 관리 정책과 일맥상통 하고 있다.

2014년말 현재 지하수 허가량은 1일 148만㎥으로 우리 도 지하수 이용 가능량의 83.7%에 해당하여 앞으로 더 허가 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 최근 개발사업과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상하수도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제주도는 여유가 없는 지하수량과 증가하는 용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틀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어 심사숙고한 끝에 다음과 같은 3가지 정책방향에 따라 물 관리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번째는 지하수 공공관리 강화이다. 지금까지는 용수 공급이 필요한 경우 자체 지하수를 개발하여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였으나, 이 경우에는 자신만 지하수를 이용하게 되어, 주변 지역에 물이 필요한 경우 다시 지하수를 개발해야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용수 공급은 공공 급수를 원칙으로 한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자체 지하수 개발을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다. 상수도 공급지역 밖이라도 원인자부담금 제도를 활용하여 도에서 직접 지하수를 개발하여 공급함으로써 사설 지하수 개발을 억제하도록 할 것이다.

두번째는 상수도 문제의 근원적 해결과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 공급 확대이다. 제주도는 가뭄 등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급수 취약지역을 해소하기 위해 1996년부터 광역상수도 1단계 건설을 추진하여 2001년 1일 13만5000t을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 2008년 2단계 8만8000t/일, 3단계는 중산간지역 급수를 위해 2012년 1만5000t/일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급증하는 용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올해 상수도 취수원 29개소 2만6000t/일을 개발하여 공급할 계획이다. 그리고 수도정비기본계획을 변경하여 상수도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함과 아울러 2017년부터 12만t/일 규모의 4단계 광역상수도 사업을 추진하여 증가하는 용수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상수도 수질검사 항목을 국가 기준인 59항목에서 금년 110개 항목, 2018년 130개 항목으로 확대하여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97항목보다도 더 엄격히 수돗물을 검사하여 공급하기 때문에, 우리 수돗물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물로 안심하고 마실 수 있음을 자신한다.

세번째는 광역하수도 체계로 전환이다. 최근 개발사업과 인구 증가로 인한 하수발생량이 급증하고 있어 하수처리장 용량을 현재 21만9500t/일에서 2020년까지 26만1000t/일으로 증설하고 있다.

또한 금년에는 광역하수도기본계획을 변경하여 현재의 구역별 하수처리에서 완전한 광역하수처리 체계로 전환 할 계획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규모 개발사업의 증가에 따른 하수도 문제로 지하수가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해 나가겠다.

이와 같이 수자원본부는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를 완성시키기 위한 고품질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입지선정, 민원해결 등 어려운 점이 많지만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계획을 수립하여 금년을 미래를 대비한 물 관리 원년으로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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