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철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한자문위원

요즈음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과 함께 출근하다보니, 아침에 40분여의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을 하다가 수목원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벼운 오르막을 걷는 데도 숨이 차고 뒷목과 왼쪽 어깨로 약간의 저리고 칭칭대는 기분 나쁜 느낌이 지속되었다. 거기다 왼쪽 발목이 삐그덕 거리는 증상도 나타났다. 오르막에 숨이 차는 것은 지구력이 떨어지고 전반적인 신체 순환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좌측 어깨와 발목이 불편하다는 것은 어떠한 동작이나 자세에 의해 밸런스가 깨져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겨울동안 체중만 는 줄 알고, 운동하면서 체중관리를 하겠다는 계획에서 나아가, 어깨와 목에 대한 치료도 같이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유산소 운동으로 시작해서 지구력을 우선 만들기로 했다. 흔히 유산소 운동이라는 것은 산소를 소모하면서 하는 운동을 말하는데, 걷기를 예로 들면 걷고 나서도 그 만큼은 더 걸을 수 있다는 체력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정도의 걷기이다. 오르막에서는 약간 숨이 차고 내리막에서는 발목에 부담이 약간은 오지만 30분정도는 가볍게 걸어도 크게 문제는 없어서 30분 걷기부터 시작하는 중이다. 걸을 때에는 타원형의 달걀을 굴리듯, 발뒤꿈치부터 시작해서 발등의 바깥쪽을 거쳐서 엄지와 둘째 발가락까지 굴리는 느낌으로 걸어야 한다. 이렇게 발 굴림을 통해 걷다보면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 장딴지 근육이 자연스럽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펌핑작용을 하게 되고 말초 순환도 원활하게 된다. 어깨와 목의 결림도 걸을 때의 자연스러운 리듬에 맞춘 움직임으로 소통이 되면서 조금씩 편해져가게 될 것이다.

따사로와지는 봄기운을 느끼면서 같이 걸어보자. 발가락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폭이 넓고 약간 넉넉한 신발정도만 있으면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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