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학업중단 학생 감소 숙려제 효과'
학생 설문조사에서 55% "도움 안 된다" 응답

학생들이 학업중단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학업중단 숙려제'에 대한 교육당국의 분석과 실제 학생들의 체감도가 차이를 보여 학생 중심의 제도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학업 중단 초·중·고 학생은 모두 341명으로, 2013년 584명보다 153명(26.2%) 줄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전면 시행된 학업중단 숙려제와 학교 내 대안교실 프로그램 운영 등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업중단 숙려제를 교육청의 분석과 다르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학교 밖 청소년 종합지원계획 수립 추진 용역의 일환으로 지난달 9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학교중단을 고민할 때 학업중단 숙려제를 이용했던 학생은 응답자 195명 중 20명(10.3%)에 그쳤다.

특히 학업중단 숙려제를 이용했던 학생들은 학업중단 숙려제가 '도움이 된다'(25%)보다 '도움 안 된다'(55%)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안교실도 응답학생 195명 중 27명(13.8%)만 이용했던 경험이 있고, 62.9%의 학생들은 대안교실이 학교를 그만둘 마음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지 않다고 응답했다.

용역 팀은 "학업중단 숙려제로 인해 학업중단 비율이 감소했다는 자체 평가는 있었지만 도움정도 결과를 살펴보면 학업중단 숙려제의 내실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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