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님아, 그 강을…' 현진식 편집감독

25일 내도…무료시사회·관객과 대화 참여
"거리 한계 없다…영화제작에 유리한 환경"
 
지난 25일 오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이 '대성황'을 이뤘다. 좌석수(892석)를 훨씬 넘긴 1000여명의 도민이 찾은 것이다.
 
이날은 지난해 독립영화 신드롬을 일으킨 감동 다큐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의 무료시사회가 열린 날이었다.
 
더구나 서귀포 서홍동 출신인 현진식 편집감독(43)이 진모영 감독(45)과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를 열어 도민의 열기가 뜨거웠다.

현 감독은 "이렇게 많은 고향 어른들 앞에 서니 마치 동네잔치에 온 기분"이라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제주대 산업디자인과 출신으로 유년시절을 모두 제주에서 보낸 '제주 토박이'다. 

현 감독은 "그동안 기회가 없었는데, 고향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진식 편집감독과 진모영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나란히 참여한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이날 현 감독은 고향 제주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스스로 '제주 사람'이라 부르는 현 감독은 제주의 영화 지망생에게 "거리의 한계를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보고, 느끼고, 만나는 것이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면, 제주가 더 유리한 환경"라고 조언했다. 지금보다 영화제작 여건이 더욱 열악했던 1990년대 제주에서 활동했던 자신의 경험담을을 드러내며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의 차기작 역시 제주이주민 1세대 이담씨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바람커피로드'다.

"개인적으로 영상에 있어서 시각적 미장센(mise-en-scene)을 중요시한다. 제주처럼 아름다운 환경을 보고 자라다 보면 영화를 그리는 '눈'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현 감독. 그에게 '제주'는 '영감(靈感)'이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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