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서귀포경찰서 부청문감사관

   
 
     
 
속담에 벼슬살이는 머슴살이라는  말이 있다.  공복(公僕)은 국민에게 봉사하며 국민의 종노릇을 하는 공직자를 일컫는 말이다.  벼슬살이의 법도와 이치를 밝게 익혀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실행에 옮기는 것만이 국민의 진정한 공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를 뜨겁게 달군 일명 '김영란법'이 이웃나라 중국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12기 전국인민대표회의 3차 회의에서 한국의 반부패법으로 평가되는 김영란법을 평가하면서 중국청렴의 대표자로 불리던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일상을 언급하면서다.

저우언라이는 30여년 동안 모택동과 함께 중국대륙을 이끌었던 인물로 그의 가훈 10조는 모든 내용이 공무수행과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한다. 지난 1976년에 사망한 그는 사후에도 단 한 치의 땅도 자신 때문에 쓰이는 일이 없도록 죽은 후에는 화장해 유골을 고향산천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가 죽었을 때 생전에 남긴 재산이라곤 우리 돈으로 불과 60여만원 밖에 안됐다고 하니 그야말로 작록(爵祿)의 법도를 지켜낸 청고한 지도자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현재 중국인들에게는 마오쩌둥(毛澤東)보다도 더 선호하는 중국 역사상의 인물로 비춰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찰은 지난해를 '청렴도 향상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청렴도 향상을 위한 '청렴 TF팀'을 운영하면서 청렴 캠페인, 공공기관 합동 워크숍 추진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7개 공공기관 중 13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직 많이 부족한 수치로 청렴도 향상을 위해 경찰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 하겠다.

필자는 청렴의 업무를 수행하는 감사관으로서, 주인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않고, 주인이 알아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서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남다른 노력으로 청렴한 제주머슴의 새로운 모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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