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지수 제자리…형편 나아져도 지출 부담
저축 줄고 현상유지 치중 소비위축 장기화 우려

장기불황과 소득 양극화로 퍽퍽해진 삶이 지역 서민들로 하여금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의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째 제자리걸음(102)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출과 가계 관리에 있어 '적자'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생활형편CSI과 생활형편전망CSI가 각각 91.98로 전달에 비해 소폭 상승(+1포인트)했지만 '경기'에 있어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6으로 전달대비 2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째 '70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늦은 설(2월)과 봄 성수기 진입(3월) 효과 역시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상반기 중 가계수입이 늘어날 것(가계수입전망CSI, +1포인트)으로 기대는 했지만 씀씀이 자체는 크지 않을 것(소비지출전망CSI, -1포인트)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향후경기전망CSI는 전달 대비 5포인트나 떨어지며 80대(88)로 추락하는 등 소비위축 장기화 우려를 낳았다.

이는 가계부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가정의 달을 전후해 여행(+2)이나 외식(+1)관련 지출을 늘리는 대신 경직성 소비 항목인 교육비(-3)와 의료보건비(-2)를 줄이고 의류비(-4)에 쓰는 돈도 아끼는 등 '현상 유지'에 치중했다. 이사집중기 이후 주택관리비와 전.월세 부담을 덜고(-4), 교양.오락.문화비 등 선택 지출도 줄였지만(-3) 돈을 모을 여유는 없었다.

형편이 나아졌다지만 현재가계저축CSI가 전달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빚(현재가계부채CSI, -1포인트)이 다소 줄어든 것이 외에는 별다른 변화를 찾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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