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경쟁과일의 품질이 향상되고 세계 농업강국과의 FTA 체결 등으로 외국산 수입마저 늘면서 제주감귤에 대한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감귤의 생존을 위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당도 1브릭스 올리기 등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갖가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품질 감귤 전문 생산농가 육성을 위해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4년 말까지 117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감귤 부농 프로젝트 농가 육성사업이나 최고감귤(감귤 탑프루트) 농가 육성 및 혼밀식 감귤원 성목 이식 리모델링 등이 그것이다.

제주도는 또 당도를 1브릭스 올리기 위해 2분의 1 간벌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가 하면 토양피복(타이벡) 재배, 감귤원 방풍수 낮추기, 차수막 설치 등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각종 사업으로 당도 11브릭스 이상, 산함량 1.0%이하의 브랜드 감귤 생산률이 높아지면서 농가소득 향상 등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제주도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전체적으로는 당도와 당산비가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노지감귤 평균 당도는 2011년 9.8브릭스, 2012년 9.9브릭스에서 2013년 9.8브릭스, 2014년 9.6브릭스로 오히려 최근들어 낮아졌다. 지난 1996~1998년 11.2~11.4브릭스에 비해 품질이 엄청 나빠졌다는 뜻이다.

감귤 맛을 좌우하는 당산비도 최근 6년간 평균 6.9~8.8로 적정 수준인 9.8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생산량이 줄어들면 맛과 상관없이 좋은 가격을 받던 시절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감귤농가는 고품질 감귤 생산만이 제주감귤을 살리는 길임을 깨닫고 2분의 1 간벌이나 각종 시범사업 등에 적극 나서는 한편 행정은 각종 지원을 아까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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