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사이드] 10. 한림수협 위판장 경매사

▲ 한림수협 경매사들은 선주들로부터 위탁받은 수산물을 좋은 가격에 낙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 권 기자
1시간반새 30t 위판
최고가 낙찰 방식
'좋은 가격' 위해 긴장

'삐익~ 삐익~'

28일 오전 6시 한림수협 직원인 경매사가 호루라기를 불어 경매 시작을 알리자 위판장 곳곳에서 수산물을 확인하고 있던 수십명의 중매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2곳의 위판장에 나온 수산물은 갈치·옥돔·민어·가자미·복어· 백조기 등으로, 30척의 어선들이 항구에 입항한 순서에 맞춰 진열된 어종별로 경매가 진행됐다.

경매사가 진열된 상품 앞에 서 선박·선주이름과 함께 크기·수량별로 어종을 외치면 노란색 고유번호가 적힌 모자를 쓴 등록 중매인들이 일명 후다(가격을 기록하는 나무도구)에 희망구입가를 적어 제시했다.

경매사는 중매인이 제시한 후다에 적힌 가격을 재빠른 눈길로 읽어냈고, 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중매인에게 낙찰했다. 이 과정에서 경매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최고 낙찰가와 표찰은 두번씩 불러주고 확인시켜 줬다. 

이날 오전 6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경매를 통해 위판된 수산물은 30t 가량으로, 2억2000만원의 위판액을 올렸다.

한림수협에는 김남언(43)·고봉남(42)·좌상민(35) 등 모두 3명의 경매사들이 선주들로부터 위탁받은 수산물들의 '좋은 가격'을 책임지고 있다.

8년 경력의 베테랑 김남언 경매사는 "선주와 중매인(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얻는 것이 경매의 묘미"라며 "목숨을 걸고 바다에 나가 조업하는 어민들을 생각하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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