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2003년 개관 목표로 제주도립미술관 건립 사업을 추진했던 제주도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미술관 건립 사업을 신청 넉달 만에 포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14일 문화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제주도는 문화관광부의 1도1미술관 건립 지원(국고 30억원)에 따라 지난해 4월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3년까지 미술관을 건립하겠다’며 사업신청을 냈다가 같은해 8∼9월께 사업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부지선정이 안됐다는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3개년 사업으로 국고 30억원에 도비 70억원 등 100억원을 들여 부지 5000평에 건물 연면적 2000평 규모의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제주도립미술관건립은 제주도내 미술인들의 주축이 돼 한국미협제주도지회와 탐라미술인협의회·재경한라미술인협회 등 3개 단체를 주축으로 추진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미술관 건립 사업을 범도민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제주도와 추진위원회는 1년 반이 지나도록 미술관 건립에 따른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결국 사업신청 넉달만에 포기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대해 도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부지확정이 안된 상태에서 사업을 할 수 없어 2001년 교부금을 받지 못한 것이다” 면서 “미술관 건립사업이 2차 제주도종합개발계획안에 포함돼 있고, 4·3 위령 공원과 연계해 미술관 부지를 물색한 후 내년께 미술관 건립 신청을 다시 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광부는 2001년 미술관 건립 보조금 30억원을 제주도에 지원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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